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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침체 전에 서두르자"…이달 분양 두배 껑충

박준형 기자
입력 : 
2022-08-03 17:12:14
수정 : 
2022-08-04 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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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분양 비수기지만
금리인상·거래감소 우려에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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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정치 이벤트로 인해 분양이 연기된 단지들과 추석 연휴 전 밀어내기 물량 등으로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올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하락기임을 감안해 인기 지역 위주로 청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5만3100가구(총 가구 수, 임대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재작년 8월에 비해 각각 101.3%, 11.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월별로 봤을 때 전국 아파트 분양 가구는 1월 4만8521가구를 기록한 후 월별 2만5000~3만가구 정도를 유지하다가 6월에는 1만7844가구까지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급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통상 여름 휴가철은 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올해는 3월과 6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기간에 미뤄진 물량과 추석 연휴 전 수요자들 관심을 받기 위해 나오는 물량이 맞물려 예년에 비해 많은 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요자들 관심이 많은 서울 분양 단지가 이달에도 없다는 점이다. 애초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72 일대에서 분양하는 휘경3구역주택재개발 단지(1806가구)가 이달 분양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인 GS건설에 따르면 10월께로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1호선 회기역을 이용할 수 있는 이 단지는 한 정거장만 가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과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 청량리역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달 물량 중 과반이 대구 등 지방에서 풀리는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시장 역시 주춤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 지방 분양 물량은 3만4103가구로 64.2%에 달하고, 최근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는 대구도 6035가구(11.3%)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이달에 나오지만 최근 시장 하락 분위기를 감안하면 신중하게 청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서울 예정 물량이 없는 만큼 핵심 지역을 노리는 수요자들이라면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내 집 마련을 미루거나 선별 청약에 나서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양극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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