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맷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서 전세 계약 만료 뒤 세입자가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의 전세 거래 총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곡동은 304건으로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를 차지했다.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많다.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라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은 동네로 꼽힌다.
강서구에 이어 강서구에 이어 양천구(48.7%), 관악구(48.4%), 구로구(36.8%) 순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종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의 경우 신축 빌라 전세거래가 14건, 45건, 41건으로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깡통주택 수는 각각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구, 용산구, 중구의 경우에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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