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난달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이처럼 전북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곳은 단연 군산이다. 지난 한 달간 군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18%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전북 상승률(0.40%)과 전국 하락률(-0.20%)를 크게 웃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4.90%에 달한다.
군산 집값은 과거 부동산 상승장에서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지수가 7.3% 오를 때 군산은 오히려 11.4% 주저앉았다. 대형공장들이 문을 닫고 지방 부동산시장이라는 약점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북 평균 하락폭(2.1%)의 5배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군산 부동산시장 흐름이 과거와 다른 이유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과 도시개발 호재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이 내년부터 군산공장을 재가동하기로 했고, 성일하이텍이 군산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앤하이솔루션도 새만금공장을 짓고 직원을 채용한 뒤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디오션시티 조성사업과 군산 기차역 개발사업,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 전북대병원 건립 등 도시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군산에 대한 외지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군산 아파트 매매량 2524건 중 1047건(41.5%)이 외지인이 체결한 거래였다. 지난해 상반기(34.4%)와 비교해 7.1%p 늘었다. 조정대상지역인 전주와 달리 비규제지역인 군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60%까지 적용된다. 또 공시지가가 1억원 미만인 주택은 취득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군산 주택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공급물량이 적다"며 "수도권이나 광역시처럼 급등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집값이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군산의 입주 물량은 993가구다. 적정 물량인 1318가구에 미달한다. 내년에도 771가구만 공급이 예정된 상태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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