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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만 위험? 이젠 강남도 힘들다"…서울 아파트값 18주 연속 하락

이가람 기자
입력 : 
2022-09-29 15:26:40
수정 : 
2022-10-06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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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8주 연속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역대급 낙폭을 기록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9%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17%)보다 더 내렸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33%), 도봉구(-0.32%), 서대문구(-0.28%), 종로구(-0.26%), 성북·은평·중구(-0.25%), 송파구(-0.23%), 마포구(-0.22%), 관악구(-0.21%), 강서구(-0.20%), 강북·금천구(-0.19%), 동작구(-0.18%), 중랑·강동구(-0.17%), 동대문·영등포구(-0.15%), 구로구(-0.14%), 용산·양천구(-0.13%), 강남구(-0.10%), 성동구(-0.07%), 광진구(-0.06%), 서초구(-0.05%) 등 모조리 약세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풍납동 '현대리버빌2지구' 전용면적 59㎡는 지난 21일 6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가(10억7000만원) 대비 4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84㎡가 지난 26일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20억2000만원)와 비교해 6억4000만원 빠졌다. 다만 시세와의 차이 및 직거래 물건임을 감안했을 때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4단지' 전용 41㎡도 지난 17일 최고가(6억2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낮은 4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전용 114.99㎡ 역시 같은 날 10억78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최고가(14억4500만원)에 비하면 3억6700만원 주저앉았다.

다만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신고가 들어오는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20% 하락했다. 지난주(-0.19%)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이 160곳에 달한다. 경기(-0.25%→-0.27%)에 이어 인천(-0.29%→-0.31%), 부산(-0.16%→-0.20%) 등이 하락폭을 키웠다. 전북은 보합 전환됐다. 세종(-0.44%→-0.40%)과 대전(-0.32%→-0.29%) 등은 내림폭이 축소됐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19%→-0.21)과 서울(-0.16%→-0.18%), 수도권(-0.24%→-0.28%) 모두 아파트 전셋값 하향 조정폭이 커졌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비례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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