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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위해 통장 아끼자"…서울아파트 줄줄이 미분양

이석희 기자
입력 : 
2022-10-04 17:15:43
수정 : 
2022-10-04 1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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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아끼며 사용 안해
140가구 중 129가구 미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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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역대급 침체가 찾아오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에서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극심한 서울이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청약을 실시했던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40가구 중 129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청약 당시에는 특별공급 6가구에 62명이, 1순위 134가구에 208명이 신청해 마감에 성공했지만 당첨자 중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 단지가 들어설 곳은 7호선 천왕역 초역세권으로 강남 접근이 용이하고 분양가 역시 동일 면적 기준으로 인근 구축 단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청약 당시 분양업계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기 완판은 어렵더라도 서너 차례 추가 모집을 통해 모두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침체,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해당 단지가 초역세권이고 주변에 학교 등 인프라스트럭처까지 갖췄는데도 대거 미분양이 나온 것은 대다수 물량이 중도금 대출 불가인 데다 서울 외곽은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핵심 입지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 창동 다우아트리체, 한화 포레나 미아 등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초 청약 이후 무순위 청약만 7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완판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주요 입지에서 나오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의 성적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최대어로 평가받는 둔촌주공을 비롯해 향후 핵심 입지에 들어설 대단지 아파트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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