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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340가구 은평 불광미성도 재건축 속도

정석환 기자
입력 : 
2022-10-04 17:16:06
수정 : 
2022-10-04 17: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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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적정성검토 통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불광 미성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의 마지막 단계인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적정성 검토 단계를 통과하는 단지가 등장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비사업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불광 미성아파트는 최근 은평구청으로부터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1988년 준공돼 134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불광 미성아파트는 앞서 진행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적정성 검토 대상에 올랐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A~C등급은 재건축 불가 판정이고, D등급과 E등급은 각각 조건부 재건축, 재건축 확정 판정을 의미한다. 2020년 6월 적정성 검토에서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는 이 단지는 두 번째 도전에서 문턱을 넘으며 안전진단 마지막 단계를 통과했다.

불광 미성아파트의 적정성 검토 통과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운데 지난 3월 말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을 받은 송파구 삼익그린2차에 이어 7개월 만이다. 그동안 숱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적정성 검토 단계를 넘지 못하면서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적정성 검토를 신청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통과한 단지는 삼익그린2차뿐이다. 서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단지(양천구), 고덕주공9단지(강동구), 태릉우성(노원구), 광장극동(광진구) 등은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2020년 10월 도봉삼환(도봉구)의 적정성 검토 통과 이후 삼익그린2차 통과까지 1년이 넘는 기간 '안전진단 통과 불황'을 겪었다. 여기에 대선 일정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가 대선 이후 정부 정책이 펼쳐지는 방향을 지켜보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정비사업이 사실상 멈췄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삼익그린2차가 적정성 검토 단계를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며 "정부가 1기 신도시를 포함해 정비사업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에 따라 안전진단에 도전하는 서울 단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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