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두가 김씨처럼 정확한 시세파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조부모 때부터 소유해 오던 토지를 지방의 한 건설업자에게 매매하였던 이모(40)씨의 경우는 반대의 경우다. 시세보다 높게 쳐준다는 건설업자의 말만 믿고 덜컥 토지매매를 한 것이 실수였다. 뒤늦게 알고 보니 이씨가 매도한 토지 인근에 대학교가 이전해 오면서 원룸건물 부지의 가격이 작년부터 크게 올랐던 것이다.
이처럼 거래정보가 공개된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 부동산과는 달리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은 여전히 정보비대칭이 심한 시장이다. 기획부동산의 투자알선 사기나, 대출, 매매 시에 벌어지는 각종 거래사고도 대부분 정보가 불투명한 토지건물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다.
하지만 최근 좀처럼 정보를 알기 어려웠던 토지시장에서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부동산의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무실이나 상가 임대시장에서도 알스퀘어나 네모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중심의 정보를 모바일로 옮겨 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명화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가장 폐쇄적인 시장이라고 평가되었던 토지시장 역시 시세정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점차 투명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의 토지시장은 쉽게 실제 거래가격을 알기 어려운 호가시장으로 줄곧 투기나 기획부동산이나 대출사기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일반 투자자도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해야 했었다.
밸류업시스템즈는 스타트업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이러한 토지건물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토지건물시장에서 밸류맵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하여 전보다 피해를 보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