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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그 땅 진짜 얼마에 팔렸나?” 토지 매매 시에도 이젠 호갱되지 말자

입력 : 
2017-11-20 1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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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45)는 얼마 전 싼값에 집을 지을 땅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가 매도자가 제시한 호가보다 저렴하게 토지 매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전에 인근 토지의 실거래가를 철저히 분석하여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였기 때문이다. 김씨가 외지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호가를 시세보다 높게 불렀던 매도자는 김씨가 인근에 거래된 실제 실거래가 금액을 정확히 제시하자 높였던 호가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김씨처럼 정확한 시세파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조부모 때부터 소유해 오던 토지를 지방의 한 건설업자에게 매매하였던 이모(40)씨의 경우는 반대의 경우다. 시세보다 높게 쳐준다는 건설업자의 말만 믿고 덜컥 토지매매를 한 것이 실수였다. 뒤늦게 알고 보니 이씨가 매도한 토지 인근에 대학교가 이전해 오면서 원룸건물 부지의 가격이 작년부터 크게 올랐던 것이다.

이처럼 거래정보가 공개된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 부동산과는 달리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은 여전히 정보비대칭이 심한 시장이다. 기획부동산의 투자알선 사기나, 대출, 매매 시에 벌어지는 각종 거래사고도 대부분 정보가 불투명한 토지건물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다.

하지만 최근 좀처럼 정보를 알기 어려웠던 토지시장에서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부동산의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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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전국 토지건물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 밸류맵>
바로 빅데이터가 또 한번 부동산 시장에 접목된 케이스다. 부동산 스타트업 “밸류맵”이 토지건물시장의 고질적인 정보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해당 업체가 개발한 앱은 전국 토지, 빌딩, 공장, 상가 등 지난 10년간 매매된 실거래가의 위치를 지도 위에 보기 좋게 한눈에 보여준다. 최근 들어 빅데이터와 공간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더 이상의 호갱(정보부족으로 이용하기 쉬운 거래당사자를 지칭)들이 나오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아파트 시세정보 제공업체인 호갱노노는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하여 학군과 교통정보를 연계한 다양한 정보제공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MAU 기준으로 직방, 다방, 네이버에 이어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사무실이나 상가 임대시장에서도 알스퀘어나 네모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중심의 정보를 모바일로 옮겨 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명화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가장 폐쇄적인 시장이라고 평가되었던 토지시장 역시 시세정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점차 투명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의 토지시장은 쉽게 실제 거래가격을 알기 어려운 호가시장으로 줄곧 투기나 기획부동산이나 대출사기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일반 투자자도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해야 했었다.

밸류업시스템즈는 스타트업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이러한 토지건물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토지건물시장에서 밸류맵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하여 전보다 피해를 보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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