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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부담금 `정면돌파` 택한 강남 재건축

박인혜,전범주 기자
박인혜,전범주 기자
입력 : 
2018-06-03 17:16:44
수정 : 
2018-06-03 1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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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 설계 논란에도 일단 받아들여 속도내기로
대치쌍용 2차는 시공사로 현대건설 선정 사업본궤도
수억 원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통보에도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은 일단 '속도전'을 택했다. 2일 강남권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와 대치쌍용2차는 나란히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그간 조합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돼 왔던 서울시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대상 수상작인 조성룡 건축가의 설계안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치쌍용2차는 '임대 후 분양'이라는 재건축 부담금 회피 묘수를 제안한 대우건설 대신 현실적인 설계안을 제시한 현대건설을 선택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지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는 60대 이상 노령 조합원이 절대 다수여서 다소 재건축부담금 등 부담이 있더라도 '새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작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내하면서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하에서는 유일무이한 '최고 50층 재건축'을 얻어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건축을 수년씩 지연시키느니 일단 서울시 심의를 모두 마무리짓고 중간중간 설계 일부를 변경하면서 일단 절차를 밟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73%의 높은 찬성률로 조성룡 건축가의 안을 서울시 심의대에 올리자는 결과가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로써 잠실대교 쪽 한강보행로와 기존 아파트를 남겨 도서관을 조성하는 기부채납 건은 조 건축가 설계안에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특히 조 건축가는 도서관 용지를 기존 2000㎡에서 8000㎡로 대폭 늘리고, 공공청사 위치를 중앙상가 쪽으로 옮기는 변화를 줬다. 다만 조합원 상당수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주거지역의 세부 디자인은 조 건축가의 설계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치쌍용2차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중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건설이 196표, 대우건설이 155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대치쌍용2차 수주를 위해 '임대 후 분양'을 제안해 이를 통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열의를 보였으나 현대건설에 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도 않은 단지라 재건축 부담금 회피다 뭐다 해서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단지는 시공사를 선정한 후 건축비 등 개발비용을 받아본 후 조합이 자체적으로 부담금 규모를 계산한 것이 구청의 통보액과 지나치게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재건축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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