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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가도 `다운사이징`이 대세

박인혜 기자
입력 : 
2017-11-20 17:28:52
수정 : 
2017-11-20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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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상가임대료 2년새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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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뿐 아니라 상가에도 '소형'시대가 도래했다. 서울 지역에서 규모가 작은 상가의 임대료 상승폭이 면적이 큰 상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수도권 인근에 상가 공급과잉으로 월세가 하락하고 투자 수익성이 추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지만 골목상권을 이끄는 소규모 상가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가 투자에도 '다운사이징'(면적 축소)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의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의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2년 전인 2015년 3분기 3.3㎡당 15만3700원에서 작년 15만47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올해 3분기에는 17만3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2년 만에 12.6%나 임대료가 상승한 것이다.

반면 일반건축물대장상 3층 이상 연면적 330㎡ 이상인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2015년 3분기 20만300원에서 작년 19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이보다는 살짝 나아져 19만5600원을 찍었지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기 전 수준으로도 임대료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년간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2.3% 떨어졌다. 주 용도가 상가지만 구조상 구분된 여러 개의 부분이 독립된 건물로 사용되고, 소유는 각각 구분돼 사용되는 '집합상가'는 2015년 3분기 3.3㎡ 임대료가 16만5800원이었다가 작년 같은 시기 16만5900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올해는 17만3000원으로 소폭이나마 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고, 한동안 외면받던 골목상권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규모 상가는 주로 이면도로나 주택가에 위치한 상가로, 1호당 전용면적 33㎡ 안팎의 작은 평형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의 여파로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이처럼 작은 상가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임대료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 부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과 쇼핑몰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서울 지역 곳곳의 골목상권이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명소로 변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작고 오래된 상가들의 가치가 재조명받게 된 것이다. 성수동 일대 작은 공방이나 상가들이 대표적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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