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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훈풍효과…검암역세권에 5천가구 대단지

이지용 기자
입력 : 
2018-10-30 17:49:14
수정 : 
2018-10-31 08: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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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
공공주택·검단신도시 등
인천 서북부 개발 본격화

마곡나루역 16분 거리
한들도시개발구역 개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주목

1만명 상주 하나금융타운 등
`일자리` 배후단지 급부상
사진설명
DK아시아가 땅을 매입해 인천 검암역 인근에 총 4805가구 초대형 단지로 개발하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조감도. [사진 제공 = DK도시개발]
"문의 전화 10통 중 4~5통이 서울 마곡 쪽 세입자였어요. 그간 분양이 거의 없었고 마곡이 워낙 비싸지다 보니 온기가 번진 것 같아요."(인천 검단신도시 내 J공인중개업소) 2기 신도시 가운데 무려 10년간 개발이 미뤄졌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지난달 19일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필두로 아파트 공급에 돌입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등이 겹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컸지만 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 6.25대1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고전하던 검단신도시 개발이 탄력을 받자 인천의 개발축도 기존 청라국제도시 등 서남부에서 검단신도시와 검암역세권 등 서북부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돼 인천 서구 교통허브인 '검암역'과 10여 분 거리로 대폭 단축되고 검암역세권 일대에 7800여 가구에 이르는 공공주택을 짓는 개발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개발 재료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항철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서울지하철 9호선(2020년 검암역 구간 개통 예정) 등 '트리플 역세권'인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면 마곡나루역까지는 불과 세 정거장 거리다.

올해 내내 잠잠했던 검암역 일대 집값도 최근 이사철을 맞아 꿈틀거렸다. 검암역세권 인근 서해그랑블아파트 전용 106㎡는 올 초 3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4억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검암역세권 인근 S공인중개업소는 "정부에서 공공주택을 개발한다니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주변 인프라스트럭처가 동시에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곡지구 일대 집값은 '10억 타운'으로 통한다. 2016년 5억원대에 거래됐던 '마곡엠밸리 12단지' 전용 84㎡형은 현재 10억~11억원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2배 이상 올랐다. 검암역과 검단 내 아파트는 기껏 해야 3억~4억원 수준이다 보니 마곡 일대 전세금보다 싼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 탄력받아 검단신도시 분양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검암역세권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한들도시개발구역'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들구역은 10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을 포기했던 곳이다. 이 땅을 도시개발 전문 디벨로퍼인 DK도시개발(회장 김정모)의 자회사인 DK아시아가 매입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총 25개 동, 전용면적 59~237㎡, 총 4805가구로 구성되는 초대형 단지다. 아파트 단지명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로 정해졌다.

한들구역에서 16분이면 마곡나루역에 닿는다. 자동차로도 10~20분이면 마곡지구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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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블록 2379가구, 2블록 2426가구로 사업비 2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한들도시개발사업은 DK도시개발이 처음으로 맡은 수도권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오는 12월 사업 승인 과정을 거쳐 2019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김효종 DK도시개발 본부장은 "검단신도시는 인천 1호선 등 광역교통 인프라가 완성될 때까지 변수가 많다"며 "검암역세권은 그간 저평가되던 지역이었으나 마곡과 접근성 개선 등으로 가치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만명 이상 고용이 예고돼 있다. 마곡 일대 수요 외에도 검암역세권과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북청라IC 남측에 통합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과 하나금융그룹 본사까지 3단계로 하나금융타운이 조성될 예정인데 2022년에는 금융종사자 총 1만50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8월 개통한 검단로를 통해 검단~학운~양촌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대형 산업클러스터도 완성돼 '일자리 천국'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검암역 일대에 7800가구 공공주택이 들어서지만 75% 이상이 임대주택이고 분양주택은 11월부터 공공택지 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최장 8년으로 늘어난다.

민간업체인 DK도시개발이 주도하는 한들구역은 기존 전매제한 기간인 6개월이 그대로 유지되고 거주의무기간도 없다. 검암역 일대와 검단신도시 내 공공주택 물량에 비해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실수요자와 1주택자 청약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단지 남측으로는 아라뱃길의 탁 트인 수변 조망권을 누리고, 배면부는 골막산 자락에 위치한 '숲세권 단지'"라며 "주변 수변공원·드림파크 수영장·승마장·야생화 단지 등 도심 속 웰빙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암역 주변에는 인천 서북부 제2종합터미널이 들어선다. 철도·버스·택시가 모두 운행되는 교통 허브로 자리 잡게 된다는 의미다.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환승 주차 구역과 상업·문화시설까지 마련된 복합환승센터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주근접 특징이 강하고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주목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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